감동 주는 강연 하나가 잘 읽은 책 1권보다 낫죠
강연기획 문화기업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 대표는 “토크 콘서트나 북 콘서트처럼 새로운 강연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야기가 담긴 강연을 통해 지식과 경험의 선순환 체계가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스물여덟 살 청년은 겁이 없었다.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졸업과 동시에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로 취업, 경영학석사(MBA)를 준비하던 청년은 누가 봐도 ‘엄친아’였다. 인생의 전환점은 친구 5명과의 술자리에서 던진 농담이었다. “재미있으면서 의미 있는, 그런 건 왜 없지? 우리가 한 번 해볼까?”
국내 최초의 강연기획 문화기업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 대표(30)는 ‘명확한 메시지가 담긴 강연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2009년 3월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다니며 재미삼아 기획한 강연콘서트 ‘청춘, 냉정과 열정사이’의 5000석 표가 순식간에 매진되자 그 길로 사표를 내고 회사를 차렸다. 2010년 1월 창업 후 KBS2 ‘남자의 자격’의 강연편 ‘청춘에게 고함’, 청춘을 대상으로 한 강연콘서트 ‘열정락서’, 청춘들을 위한 축제 ‘청춘페스티벌’ 등 히트작을 잇달아 내놓았다. 창업 2년 반 만에 직원이 50명으로 불어났는데 평균 연령이 27세다.
최근 그가 내놓은 ‘청춘 고민상담소’(엘도라도)는 ‘두려움’ ‘스펙’ ‘조바심’ ‘한계’ 등 청춘이 버려야 할 10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한 강연을 엮은 책이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마이크임팩트의 복합문화공간인 엠스퀘어에서 만난 그는 “‘강연’하면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편견을 뛰어넘고 싶다”고 했다.
―문화콘텐츠로서 강연이 갖는 힘은 무얼까요.
‘청춘이 버려야 할 10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한 강연 콘서트 ‘청춘 고민 상담소’. 마이크임팩트 제공
―‘청춘’이라는 콘텐츠가 앞으로 식상해질 수도 있을 텐데요.
“제가 젊으니 청춘이 가장 크게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가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고 있어요. 서른에 접어든 여성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원더우먼’ 강연, ‘지적 된장남’들을 위한 강연파티 ‘메디치’, ‘중년 고민 상담소’ 등으로 강의 소재를 넓혀가고 있어요.”
“강연이 끝나고 몇몇 분이 와서 ‘고맙다. 좋은 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 뿌듯하더라고요. 저희 강연을 듣고 바뀌는 분들이 하나둘 모인다면 그게 곧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