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만 섞으면 요구르트… 얼리면 아이스크림… 호떡도 반죽없이 OK
한 어린이가 ‘큐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만들기’ 제품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다. 왼쪽은 최근 출시된 DIY형 식품들. 각 업체 제공
인테리어, 의류뿐만 아니라 식품업계에서도 DIY가 인기 있다. 여기에는 보다 안전한 식품을 직접 만들고 외식비도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겠다는 욕구가 반영돼 있다. 그러나 복잡한 재료 준비와 조리 과정은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최근 인기를 모은 DIY 식품들은 조리 과정을 간단하게 만들어 부담을 덜어준다.
삼양사는 최근 집에서 간편하게 요구르트를 만들 수 있는 ‘큐원 홈메이드 요거트 만들기 블루베리믹스’를 출시했다. 제품에 들어 있는 요구르트믹스와 블루베리믹스를 우유 150mL에 넣고 섞는 것만으로 떠먹는 요구르트가 완성되고 우유 양을 300mL로 늘리면 마시는 요구르트가 된다. 시원한 물이나 우유 100mL에 믹서에 간 얼음 200mL를 더하면 스무디가 된다.
청정원도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초코쿠키 찰떡믹스’와 ‘코코넛 찰떡믹스’를 내놨다. 물과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몇 분 만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의 떡을 만들 수 있다. 100% 국산 찹쌀가루로 만든 찰떡믹스와 초코칩, 초코쿠키 분말과 코코넛 분말로 구성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간식용 프리믹스 브랜드 ‘백설 바이 뚜레쥬르’를 출시했다. 핫케익믹스, 쿠키믹스, 브라우니믹스 등 11종으로 구성됐다. 첫해 매출 70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15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우니믹스는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제품이지만 수분이 날아가지 않아 부드럽고 촉촉하다. 믹스에 물을 넣고 반죽한 다음 전자레인지에 넣는 것으로 조리 과정이 끝난다.
사조대림이 출시한 ‘찰호떡’은 국산 쌀가루와 땅콩,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를 넣은 냉동 제품이다. 보성녹차가루를 첨가한 ‘녹차향 가득 찰호떡’도 있다. 기존 호떡 프리믹스 제품은 반죽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마저 없앤 것. 냉동 호떡을 프라이팬에 구워 바로 먹으면 된다.
약간의 재료를 첨가해 만드는 DIY 음료도 있다. 샘표 ‘백년동안’, 청정원 ‘홍초’ 등 마시는 식초는 물 대신 시원한 탄산수에 섞어 에이드로 만들 수 있다. 수박과 함께 갈아 새콤달콤한 맛의 화채로 즐길 수도 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