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장면 하나 없지만 ‘쾌감’이 있는 영화 ‘히스테리아’. 예지림엔터테인먼트 제공
1880년대 영국 런던. 여성의 절반이 히스테리아에 걸렸다고 믿었던 시절이다. 초기 증상은 우울증과 섹스중독 등으로 나타났다. 심하면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했다. 세균의 존재를 믿는 젊은 의사 모티머(휴 댄시)는 히스테리아 전문병원으로 이직한다. 성적 불만족이 히스테리아의 원인이라고 여기는 병원장은 귀부인들에게 ‘환희’를 선사하는 치료로 인기가 높다. 모티머도 그의 ‘비법’을 전수받아 귀부인들을 치료하는 데 열중한다. 그러던 중 손에 마비가 생긴다.
모티머는 원장의 작은딸 에밀리(펠리시티 존스)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점차 큰딸 샬럿(메기 질렌할)에게 끌린다. 샬롯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신여성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일이 결혼보다 중요하다며 아버지 병원의 상속도 거부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