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식 정치 행보 본격화… 복지사 이어 노인들과 대화野원로그룹 “조속 출마해야”… 安, 최근 백낙청 교수 만나
안 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에 따르면 이날 안 원장은 춘천 시니어클럽의 사업장인 ‘우리기름 방앗간’을 찾은 자리에서 노인들이 “정치하면서 싸우지 말라”는 말을 하자 이같이 답했다.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도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안철수식 정치’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을 둘러싼 여야의 정치 공방과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안 원장은 21일엔 서울 은평구에서 주민참여예산제로 운영되는 교육 프로젝트 종사자 및 자활센터 근로자, 사회복지사들을 만나 고충과 의견을 들었다고 유 전 관장이 전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말 ‘안철수의 생각’ 발간 이후 10대 학생부터 2040세대 여성, 연구자, 취업준비생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를 주장해온 원탁회의는 “안 원장이 진보개혁세력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원탁회의 좌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회에서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이 이제 와서 ‘나는 도저히 자신 없으니 물러서겠다’는 건 민주당 후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자기가 단일 후보가 되든 민주당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든 일단 나와서 판을 키우고 돕는 것이 맞다”며 “안 원장도 단단히 각오하고 민주세력의 공동승리를 위해 깊이 고민하고 행동하라는 충정”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런 견해를 안 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 측은 원탁회의 성명이 나온 뒤 “안 원장이 최근 백 교수와 만났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