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던 22일 오후7시경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를 시도했지만 112가 통화 중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목격자 김영우 씨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119에 신고한 직후 112에 전화를 했는데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이니 잠시 후에 다시 하라는 메시지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런(112가 통화 중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서 "그래서 더는 경찰에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 씨는 112 신고를 포기하고 맨몸으로 피의자를 막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112에 신고하려다 통화중이라 신고를 포기한 시각이 경찰이 이 사건을 최초로 접수한 시점 이전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김 씨는 "새누리당사 근처에 의무경찰들이 있었지만 시민이 범인을 골목으로 몰아넣고 대치를 하고 나서야 왔다"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에 112 신고를 받는 요원이 약 2000여 명인데 인력이 많이 부족해 야간 등 혼잡시간대에는 통화대기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당일 신고가 들어간 시간대에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20여명의 112 요원이 근무 중이었지만 통화대기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4월 수원 부녀자 살인사건(일명 오원춘 사건) 발생 이후 기존 2000여 명인 112 접수 요원 정원을 1500여 명 더 늘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예산 등 문제로 정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