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술 취한 대한민국, 비틀거리는 음주정책' 방송을 위해 얼굴을 완전히 검게 만든, 특수영상부서에서 제작된 이미지를 사전에 특정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그래픽으로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런데 방송 후 한 네티즌이 특수영상 제작에 활용된 화면이 이경규 씨의 얼굴과 흡사하다고 주장했으며 제작진 자체 조사 결과 자료화면이 이씨와 일치했음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술 취한 대한민국, 비틀거리는 음주정책'은 술에 취해 시민에게 상습적으로 피해를 주는 주폭들의 실태를 다뤘다. 주폭이란 만취상태에서 상습적으로 시민에게 폭력과 협박을 가하는 사회적 위배 범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추적60분은 경찰이 분석한 주폭 피의자 분석 자료를 그래픽 처리해 내보냈다. 평균 나이 48.3세에 전과 23범으로 주요 혐의는 업무방해·갈취 및 폭력·공무집행방해라는 내용이었다. 이 자료 옆에는 얼굴을 실루엣 처리한 한 남성의 사진이 함께 실렸다.
그런데 한 네티즌이 문제의 사진 주인공이 이경규라며 관련 자료를 인터넷에 올렸다.이를 본 네티즌들은 "저건 누가 봐도 이경규네 옷 구김까지 완전 똑같구먼", "이경규 아저씨가 언제 저렇게 범죄자가 된 거야? 진짜 기분 나쁘겠다", "자료화면 만드는 사람이 너무 귀찮았나 보네 그냥 사진 그대로 쓰고 얼굴만 가린 걸 보니", "무단으로 썼다면 문제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동조했다.
결국 이는 사실로 밝혀졌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