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 씨의 방북에 앞서 그가 평양에 남겨둔 가족에게 고급 아파트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지모토 씨는 24일 일본 민영방송 TBS에 출연해 "아내와 딸은 방 5개짜리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며 "방 2개짜리 아파트에 세 들어 살다가 내가 방북하기 직전에 이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아파트에서 가족과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후지모토 씨의 아내와 딸은 각종 가구가 갖춰진 집에서 화사한 옷을 입은 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또 평양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한 대씩 갖고 있었고, 자신의 딸에게 줄 휴대전화를 신청한 지 이틀 만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후지모토 씨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초청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1989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하며 어린 김정은의 놀이상대로 친분을 쌓았지만 일본과의 접촉 사실이 발각되자 2001년 가족을 남겨둔 채 탈북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