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에 들어가는 MSG는 논란과 달리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분류돼 있다. 동아일보 DB
문제는 최근 카세인나트륨(커피 제품에 사용)과 MSG(화학조미료)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일어나면서 ‘모든 식품첨가물은 나쁜 것’이라는 명제가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식품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말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식품첨가물이 없으면 식품 제조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당장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위생적인 햄 소시지 어묵 등의 제조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식품첨가물은 가공식품 제조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쓰지 말아야 만큼 위험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카세인나트륨이나 MSG처럼 큰 논란을 일으킨 첨가물도 알고 보면 유해하지 않다.
라면수프와 과자를 만들 때 쓰이는 MSG는 어떨까.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많은 양의 MSG를 섭취할 경우 근육경련이나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섭취량을 제한했다. 하지만 이후 연구들에서 MSG와 이런 증상들이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제한을 풀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도 2010년 MSG는 안전하며 사용량을 규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과학적인 근거를 기초로 사용 가능한 식품첨가물의 종류를 정하며, 최소한의 양을 사용하도록 규정한다. 식품첨가물이 유해하지 않으면 따로 사용량 규제를 하지 않기도 한다. 식품첨가물은 인체에 무해하고 충분한 독성시험을 거쳐 안전성이 확인돼야만 사용이 허가된다.
문제는 일부 식품회사들이 마케팅 전략으로 타사의 식품첨가물 사용을 언급해 식품첨가물 자체가 유해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식품첨가물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가공식품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수 있다.
미래학자 칼 하인츠 슈타인뮬러는 그의 저서 ‘기술의 미래’에서 “식품이 오늘날처럼 안전했던 적은 없었다. 또 소비자가 지금보다 더 불안했던 적도 없었다. 그 이유는 불신이다”라고 했다. 식품첨가물은 사용량이 규제된 것이라도 해당 식품회사가 기준 규격에 맞게만 사용한다면 우리 생활에 유용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