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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포털 위성사진-거리뷰 열심히 뒤진 ‘빈집털이 달인’

입력 | 2012-08-25 03:00:00

넓은 정원-개인주차장 물색… 고급빌라만 콕 찍어 절도




절도 전과 9범 박모 씨(35)는 4월 출소하자마자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원래 빈집털이가 전문인 박 씨는 빈집 찾느라 밤새 헤매거나 값비싼 물건이 없어 허탕 쳤던 ‘아픔’을 극복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우선 고급 빌라를 찾기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의 ‘인공위성 사진’과 ‘거리뷰’를 이용했다. 해상도 높은 지도는 어느 집의 정원이 넓은지, 어떤 집이 자동문 달린 주차장을 갖춘 고급 주택인지 잘 보여줬다. 일일이 탐문할 필요 없이 제자리에서 ‘부잣집’을 찾고, 도주로까지 설정한 박 씨는 목표의 주소를 적은 쪽지만 들고 범행에 착수했다.

박 씨는 이달 중순 택시 운전사에게 목표로 한 집 주소를 알려주고 내비게이션에 찍은 뒤 현장에 도착했다. 자신의 인상착의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양산과 햇빛가리개 모자를 사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박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