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교토 정상회담 위안부 문제 충돌하며 냉랭靑 “日王사과 발언 설명에도 日서 문제 삼는 것도 불쾌”
노다 총리는 다음 날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추어탕이 다시 화제에 오르자 “일본에도 여러 맛있는 추어탕이 있다”며 “다른 것(요리)들을 포함해 많이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른바 ‘추어탕 환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랬던 두 지도자의 관계는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유례없는 한일 외교전쟁 속에 서로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날카롭게 대립하는 상황까지 악화됐다.
지지율 추락에 시달리는 노다 총리는 최근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발언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교적으로 강경한 행보를 내세워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의 일왕 발언에 대해선 한 교사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무슨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일본 측에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계속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정상 외교라는 것이 서로의 개인적인 친밀감을 쌓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는 감성적, 심리적으로 충돌해버렸기 때문에 양국에서 정권이 바뀔 때까지는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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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