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법 이야기/김형진 지음/215쪽·1만6000원·메이문화
저자는 그림에 관심이 많은 지식재산권 전문 미국 변호사. 그가 법이라는 ‘안경’을 쓰고 본,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17세기 이탈리아 거장 화가 카라바조(1571∼1610)의 ‘성모의 죽음’을 보면서는 신성모독죄를 떠올린다. ‘예수가 세상을 떠난 뒤 마리아와 남은 가족은 누가 부양했을까’ ‘마리아가 숨진 뒤 유산은 누가 상속했을까’ 등이 저자가 갖는 의문이다. 술과 주먹질로 한평생을 산 카라바조는 살인을 저지른 뒤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 등 종교화를 많이 그려 교황청에 사면을 요청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