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와 달리 한류 배우 송일국은 독도 덕분에 ‘개념’ 배우로 떴다. 일본 외무성 차관이 그의 독도 수영 횡단을 문제 삼으며 “앞으로 일본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해 그의 주가를 올려놓았다. 송일국은 드라마 ‘주몽’으로 일본 내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했지만 ‘독도 수영’ 이후 그가 주연한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일본 내 방영은 무기한 연기됐다. 항일 드라마 ‘각시탈’ 출연을 꺼린 한류 배우 대신 주연 자리를 꿰찬 배우 주원도 요즘 드라마 밖에서 일제강점기 각시탈 못지않은 슈퍼 히어로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 팬들의 반응은 정반대다. 카라의 독도 침묵에 대해선 “카라 다시 봤다” “현명한 처신이었다”고 박수를 보낸다. 송일국의 독도 수영 이후 “친한 사이인 김장훈이 권유해서 싫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폄훼하는 보도도 나왔다. 독도 영유권 분쟁을 계기로 한류스타들의 ‘사상 검증’도 한창이다. 소녀시대가 오래전 올림픽경기장 콘서트 리허설에서 ‘독도는 우리땅’을 열창하는 동영상을 들춰내고, 배용준이 2005년 3월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문구를 찾아내 문제 삼고 있다.
이진영 문화부 차장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