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과의 생산성 격차 역대 최대 수준
○ GDP내 서비스업 비중 작년 58.1%
27일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조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부가가치)은 8491만 원인 데 비해 서비스업 생산성은 절반에 못 미치는 3879만 원에 불과했다. 또 양대 산업 간 생산성 격차(4612만 원)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 정부 임기 중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임기 첫해였던 2008년(60.8%)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GDP 내 서비스산업 비중은 2009년 60.4%에서 2010년 58.5%, 지난해에는 58.1%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강종석 서비스경제과장은 “선진국들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는 동안 한국의 서비스업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가시적 성과 없는 서비스업 선진화
제조업 부문의 생산성 증가와 고용창출 능력의 감소는 ‘동전의 양면’이다. 글로벌 기업이 된 수출 제조업체들은 설비투자 확대를 통해 고도의 자동화를 이뤘고 연구개발(R&D) 능력의 축적으로 기술수준까지 높아져 1인당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인력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의 제조업-서비스업 간 생산성 격차가 선진국보다 지나치게 확대됐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1990년만 해도 한국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제조업의 1.12배였지만 2008년에는 주요 7개국(G7) 평균(0.77배)을 크게 밑도는 0.56배로 떨어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서비스업으로 과도하게 노동이 유입되고 이 분야에서 시장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갖추지 못함에 따라 서비스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이 모두 저하됐다”며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등에 대한 각종 진입규제 장벽을 낮추고 해당 분야 기업 규모의 대형화를 유도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