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회 28일 정부와 MOU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3800여 명 전원이 소속된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학교폭력 징후를 찾아내기 위한 진단법을 개발하고, 학교 현장에서 예방과 치료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학회는 여기에 필요한 매뉴얼을 만들어 내년 봄 학기부터 활용할 계획이다.
학회는 우선 초중고생의 정신건강 상태를 세분하기로 했다. 폭력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학교를 미리 찾아가 학생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한 뒤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예를 들어 A등급은 양호하고, C등급은 상담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정리한다.
교사 상담을 통해서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맡는다. 학회가 여기에 참여할 의사를 모집했더니 현재까지 200여 명이 신청했다. 앞으로도 수백 명이 더 참여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의사와의 상담이 끝난 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상담센터나 의료기관으로 안내하기로 했다. 이 학회의 사공정규 특임이사는 “의사 상담비는 가급적 학교나 학생, 학부모가 부담하지 않도록 정부에 보조금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회는 의사들이 일선 학교와 일대일로 결연하고 학교폭력 문제를 돕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우선 10월부터는 결연한 학교에 의사가 정기적으로 찾아가 ‘정신건강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학생, 교사, 학부모와 정신건강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다.
학회는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 사업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8일 서울 영등포구 의원회관 신관에서 복지부, 교과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