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로 유독가스 누출 가능성… 전기-수도시설 손대지 말 것,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태풍 지나간 뒤 행동 요령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방심하면 금물이다. 곳곳에 위험요인이 남아있을 뿐 아니라 식중독 등 질병 감염의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침수된 건물 안에는 유독가스가 새나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집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반드시 환기를 먼저한 뒤 집 안에 들어간 후에도 전기나 가스 수도 관련 시설에는 직접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육안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다면 전문 업체에 연락해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붕괴되지 않았다고 야산이나 제방 등에 접근하는 것도 금물이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땅 속에 많은 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산사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지대 차도나 인도 곳곳에 남아있는 웅덩이도 가급적 피해 다녀야 한다. 근처 전신주 등지에서 흘러나온 전기로 인해 감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수해가 난 곳에는 각종 세균이 득실거리기 마련. 비상 식수가 바닥나도 아무 물이나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하고 물은 꼭 끓여 먹는 것이 좋다. 태풍으로 피해를 봐 당황스러워도 피해 상태를 꼼꼼히 체크한 뒤 기록해둬야 한다. 정부나 민간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을 때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가급적 피해 상황을 사진으로 촬영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