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눈 목 不: 아니 불 見: 볼 견 睫: 눈썹 첩
자기 자신을 잘 헤아리라는 말이다. 자신의 눈썹을 볼 수 없듯이 자신을 살피는 것보다 남의 사정을 살피는 것이 훨씬 더 쉽다는 의미다. 한비자 ‘유로(喩老)’편에 나온다.
“(사람의) 지혜란 눈과 같아 백보 밖은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눈썹은 볼 수 없습니다(智之如目也, 能見百步之外而不能自見其睫).”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렇다. 한비는 이런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초나라 장왕이 월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자 두자(杜子)가 간언했다. “왕께서는 무엇 때문에 월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십니까.”
스스로에게 엄격한 사람은 만인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히 별일도 아닌 남의 문제를 가지고 호들갑 떨기보다는 자신에게 어떤 흠결이 있는지 살펴보고 나서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것이 세상을 사는 이치라는 것이다. 물론 손자가 말한 대로 ‘지피지기(知彼知己)’, 즉 남도 알고 나도 아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말이다.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