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장점 살리자”… 마트-편의점은 ‘실속형’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유통업계가 추석 대목잡기 경쟁에 나섰다. 불황의 여파로 실속형 선물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스토리를 담아 차별화를 시도한 세트들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어디서든 구입할 수 있는 상품 대신 바이어들이 발품을 팔아 발굴해 해당 업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나섰다.
○ “추석 대목 잡아라” 경쟁
주요 백화점들은 일제히 차별화된 테마로 추석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 이미지를 밀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이례적으로 패션 상품을 주요 선물 아이템으로 제안했다. 매년 추석 선물 카탈로그 마지막 부분에 간단히 실었던 패션 선물 정보도 올해는 부록형 별도 카탈로그를 제작해 실으며 대폭 강화했다. 또 남성셔츠 넥타이 핸드백 아웃도어의류 등 패션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려 기획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올여름은 무더위가 길어져 가을 상품의 판매 시기가 늦어진 만큼 추석 마케팅과 패션 마케팅을 접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주요 선물 테마는 ‘에코’다.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이번 추석부터 스티로폼 대신 친환경 소재인 에코폼 포장재를 사용한다. 또 신세계 직영 한우목장, 사과와 배 유명 산지 등의 사진을 선물세트 포장에 실어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전남 장흥의 유기농 고대미와 현미속 쌀눈세트(4만5000원), 딘앤델루카의 ‘트러플 매니아’(16만 원) 등 참살이(웰빙) 트렌드를 접목한 상품이 눈에 띈다.
○ 마트-편의점…중저가 제품 강화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5만 원 이하 중저가 상품을 늘리는 한편 각종 할인혜택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직거래를 통해 반값으로 파는 ‘미라수 와인 세트’(3만5000원) 등 중저가 상품을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인터넷몰을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선물세트를 다음 달 26일까지 매일 3종씩 선정해 최대 50% 싸게 판다. 29일에는 ‘동원 델큐브 1호’(2만9900원), ‘아모레퍼시픽 려 흑윤생기’(2만8000원) 등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불황에 유난히 수건 선물이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요일별로 다르게 구성한 ‘요일 타월 세트’(1만9800원)를 준비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