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윙크’ 이어 ‘보이프렌드’ 영-광 형제
‘크레용팝’ 자매부터 최근 ‘테이스티’까지
멤버간 서로 의지…가족적 분위기 이끌어
최근 가요계에 일란성 쌍둥이가 한 팀에서 함께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일란성 쌍둥이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팀은 트로트계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쌍둥이 여성듀오 윙크(강주희, 강승희)와 2011년 초 데뷔한 남성그룹 보이프렌드의 쌍둥이 형제 영민과 광민. 여기에 7월 말 ‘새터데이 나잇’으로 데뷔한 여성 5인조 크레용팝에도 쌍둥이 자매(초아, 웨이)가 멤버로 포함돼 있다. 또 9일 데뷔 음반 ‘스펙트럼’을 발표한 남성듀오 테이스티도 쌍둥이 형제(대룡, 소룡)다.
국악계에도 2008년 데뷔한 쌍둥이 여성듀오 가야랑(이예량, 이사랑)이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2012 런던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격려하는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된 바 있다. 걸그룹 티아라 출신 화영과 파이브돌스의 멤버 효영, ‘슈퍼스타K2’ 출신 허각과 가수 데뷔를 앞둔 허공 역시 쌍둥이로, 가요계에 일란성 쌍둥이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크레용팝의 초아는 “어릴 때부터 같이 가수의 꿈을 키워 왔고, 같이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연습생 시절에도 그렇고 연예계 활동을 하다 보면 힘든 일이 많다. 동생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 나도 힘들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도 쌍둥이 동생과 함께 하니 서로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보이프렌드의 영민 역시 “형제가 한 팀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좋다. 함께 서로에게 교감도 하지만, 춤을 틀려도 같이 틀리게 된다”면서 웃었다.
아이돌 그룹은 팬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적당히 많은’ 멤버수와 또 멤버별 각기 다른 캐릭터(개성)를 갖추도록 한다. 이런 점에서 쌍둥이는 캐릭터의 다양성 측면에서 다소 불리할 수도 있지만, 기획사 입장에서도 쌍둥이 멤버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
보이프렌드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서현주 이사는 “쌍둥이 멤버는 가족이어서 서로 더 의지하게 된다. 갈등이나 다툼이 거의 없어서 팀 분위기와 멤버 간 화합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기획사 측에서는 쌍둥이 멤버가 포함됐다는 사실에 매우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