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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사의 ‘원자력 교실’ 책 광고(동아일보 1960년 7월 16일)는 “원자력에 대한 지식은 현대인의 필수과목”이라며 책 제목을 헤드라인으로 썼다. 미국 브룩헤이번 연구소의 D J 휴스 박사의 ‘On Nuclear Energy’를 서울대의 조순탁(趙淳卓·1925∼1996) 교수가 번역한 책으로 국판 250쪽이었다. 광고에서 “원자력의 원리와 평화적 이용의 가능성을 설파한 쾌저!”라고 설명하며 초기의 원자로 형태를 제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학생, 교사, 지식인이라면 원자력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원자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근 명지대 연구팀은 원자력 안전 신뢰지수가 100점 만점에 51.67점이라고 발표했다. 동아일보 조사(2012년 3월 8일)에서는 65.9%가 원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안전성에는 35.2%밖에 동의하지 않았다. 원자력 안전에 대해 신뢰하는 정도를 이성적·감성적 태도로 알아본 것이니 지식의 정도에 관계없이 평소 느낌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수원은 신뢰를 회복하고 소통하는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