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 내 강의실에서 원어민 강사가 수형자를 대상으로 영어 교육을 하고 있다. 법무부 의정부교도소 제공
한 교도소에 수감된 수형자들이 최근 치러진 토익 시험에서 무려 10명이 90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의정부 교도소는 최근 치러진 토익(TOEIC·990점 만점) 시험에 수형자 26명이 응시해 10명이 900점 이상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일본어능력시험(JPT·990점)에서도 21명 중 2명이 900점 이상을 받았다. 수형자들의 토익 평균 점수는 806점.
강도치사로 10년형을 선고받은 양모 씨(44)도 일본어능력시험에서 900점을 받는 성과를 냈다. 1년 전 점수는 불과 600점. 양 씨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며 이를 악물고 도전한 지 1년 만에 점수가 300점이나 올랐다.
의정부교도소는 1999년부터 외국어 교육과정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수형자들의 호응도가 높아 매년 신청자 가운데 별도의 시험을 거쳐 영어 일본어 각각 20여 명만 선발한다. 교육기간은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8월까지 11개월이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수형자들도 9월 초 수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다른 수형자와 분리된 방에서 수감 생활을 하며 월∼금요일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4시 반까지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대학교수, 원어민 등을 강사로 초빙해 실용 회화 위주로 교육한다. 영화를 활용한 시청각 교육과 모의 어학시험, 기출 문제도 푼다.
장보익 교도소장은 “외국어 교육이 수형자들의 사회 복귀에 도움을 주고 안정된 수용생활까지 이끄는 두 가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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