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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철가방의 보험사기 알바

입력 | 2012-08-29 03:00:00

2년간 11차례 고의접촉 사고… 17명 짜고 4500만원 뜯어내




‘배달원이라 불쌍해서 물어줬는데….’

회사원 A 씨는 지난달 동네 골목에서 운전하다 중국집 배달원의 오토바이와 부딪혔다. 엉겁결에 자신이 실수했다고 생각한 A 씨는 배달원 형편이 어려울 것으로 짐작해 치료비와 위로금까지 줬다. 배달원은 보험금까지 받았다.

하지만 배달원은 고의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과 치료비 등을 타 낸 사기단 멤버였다. 이들은 2010년 4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서울시내와 경기 고양시 등지에서 2∼4명씩 조를 짜 총 11차례에 걸쳐 고의 접촉 사고를 내고 보험금 4500만 원을 타 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는 차량과 고의로 충돌하거나 보험에 가입된 배달용 오토바이끼리 허위로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속여 치료비와 합의금을 청구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오토바이 사고를 위장해 보험사로부터 치료비 등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이모 씨(19·중국집 배달원)와 김모(24·공익요원), 문모 씨(23·상담원) 등 3명을 구속하고 곽모 씨(19)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집과 치킨집 배달 경험이 있거나 현재 배달원으로 일하는 친구 및 선후배 사이로, 구속된 이 씨 등 3명이 주로 사기 수법을 전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