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11차례 고의접촉 사고… 17명 짜고 4500만원 뜯어내
‘배달원이라 불쌍해서 물어줬는데….’
회사원 A 씨는 지난달 동네 골목에서 운전하다 중국집 배달원의 오토바이와 부딪혔다. 엉겁결에 자신이 실수했다고 생각한 A 씨는 배달원 형편이 어려울 것으로 짐작해 치료비와 위로금까지 줬다. 배달원은 보험금까지 받았다.
하지만 배달원은 고의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과 치료비 등을 타 낸 사기단 멤버였다. 이들은 2010년 4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서울시내와 경기 고양시 등지에서 2∼4명씩 조를 짜 총 11차례에 걸쳐 고의 접촉 사고를 내고 보험금 4500만 원을 타 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는 차량과 고의로 충돌하거나 보험에 가입된 배달용 오토바이끼리 허위로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속여 치료비와 합의금을 청구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