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해상 中어선 2척 난파… 15명 사망-실종
중국 어선이 난파되기 전 위태롭게 떠다니던 장면을 보도한 본보 28일자 A1면 사진.
많은 이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사진 속의 어선은 28일 끝내 좌초됐다.
27일 오전 11시경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동남쪽 1.8km 해상.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중국 산둥(山東) 성 웨이하이(威海) 시 소속 100t급 웨장청위(R江城漁) 91104호, 91105호 등 어선 2척이 서로 50여 m 떨어진 채 8∼10m의 집채만 한 파도 사이에서 위험스레 정박해 있었다.
구사일생 28일 오전 2시경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포구에서 중국 저인망 어선 웨장청위 91105호가 좌초됐다. 좌초된 어선에서 중국 선원들이 줄로 구조되고 있다. 서귀포=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두 척의 어선에 타고 있던 중국인 선원은 모두 33명. 6명은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을 쳐 뭍으로 나왔지만 5명은 해안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10명은 실종됐다.
중국 어선들이 교신에 응답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계항 인근에서 구조된 91105호 선장(38)은 화순항 외곽에 머물렀던 이유에 대해 “91104호 선장이 우두머리라 그쪽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91104호 선장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 관계자는 “무등록 불법 조업이 탄로 날 것이 두려워 무선교신을 끊고 항내로 들어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 중국 어선은 제주 부근 바다에서의 조업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