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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단독/3년 전 MB 만난 日 오자와 “내가 총리 되면 독도 포기”

입력 | 2012-08-29 22:11:00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하지만
모든 일본 정계 지도자들이
독도 야욕을 불태우고 있는 건 아닙니다.

오자와 전 일본 민주당 대표가
3년 전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총리가 되면
독도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자와 전 대표는
총리 물망에 여러번 올랐던
일본 정계의 실력잡니다.

윤경민 국제 부장의 단독 보돕니다.


▶ [채널A 영상]단독/3년 전 日 오자와 “내가 총리 되면 독도 포기”


[리포트]

"내가 총리가 되면 독도 영유권을 포기하겠다"

지난 2009년 12월
당시 일본 집권 민주당의 간사장이었던 오자와 씨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한 발언입니다.

오자와 씨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한을 달래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러려면 독도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고
당시 면담에 관여했던 외교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오자와 씨는 그러면서 독도 문제 해결은
일본이 영유권 주장을 중단하고
한국의 영유권을 인정하는 길이 최우선이라며
자신이 총리가 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독도영유권 주장은 어업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시마네현 어민들이 독도 주변에서
어획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겁니다.


오자와 씨의 이 발언은
독도가 의심할 여지 없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노다 총리의 주장에 정면 배치되는 발언이어서 주목됩니다.

오자와 씨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총리가 되면
일본 왕이 백제계임을 궁내청이 발표하도록 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간무 왕의 어머니가 백제계라는 점을
일왕이 직접 밝힌 바 있다면서
궁내청의 공식 발표를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2001년 자신의 생일 기자회견에서
8세기 말 재위했던 제 50대 간무왕의 어머니가
백제 무릉왕의 후손이라는 기록이 있다며
한국과는 특별한 감정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오자와 씨는 그러면서
한일 강제병합 100년인 2010년
일왕의 방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한국 측에서 반발시위가 없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방한 관련 발언이
끈금없이 나온 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50년 일본 자민당의 아성을 무너트리고
정권 교체를 이뤄낸 민주당의 사실상 최고 지도자였던
오자와 씨.

오자와 씨는 총리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지난 7월 민주당을 뛰쳐나와 야당 당수가 됐습니다.

[녹취: 오자와 이치로]
"지금의 민주당은 정권교체 당시의 민주당과는 딴판으로 변했습니다"

일본 정계를 쥐락펴락했던 오자와 씨의
독도 영유권 포기 발언과
일왕 방한 추진 발언은
일본 내부에도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일본 지도자들의 망언이 잇달아 쏟아지는 이 때
누가 일본을 이끌어가느냐가
한일관계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윤경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