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이지만 호우 예상… 물 젖은 지반, 붕괴 우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30일 오전 제주 근처 해상까지 접근하고 오후 늦게 충남 태안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덴빈을 제외하면 올 들어 발생한 태풍 가운데 우리나라 내륙에 진입한 것은 제7호 태풍 ‘카눈’(태국의 열대과일 이름)뿐이다. 카눈은 7월 중순 수도권을 지나가면서 100mm 안팎의 비와 초속 15m(순간 최대풍속)의 바람을 몰고 왔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대만 타이베이 동북쪽 해상에서 북동진하고 있는 덴빈은 중심부 기압이 98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초속 31m로 ‘중급 소형’ 태풍이다. 보통 북상하면서 세력이 약해지지만 앞서 7월에 온 카눈에 비해 이동 경로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 오히려 세력을 확장할 수도 있다. 특히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올 것으로 보여 태풍의 따뜻한 기운과 충돌할 경우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와 남부 제주 등지에 30∼100mm, 많은 곳은 150mm 이상이다.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0m 이상인 강풍이 부는 곳도 있겠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