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방문경기(9월 11일)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23명)을 발표했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최종예선 1, 2차전에 소집되지 못했던 박주영(아스널)이 다시 한 번 최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런던 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박종우(부산)와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올림픽 대표팀과의 일정 조정 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실상 최 감독이 뽑고 싶은 선수들을 마음껏 뽑을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선수 조합인 만큼 최강희호 출범 후 최강 전력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 다시 돌아온 박주영
대표팀 명단에 박주영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분류돼 있다. 최 감독은 “현대 축구는 최전방에 원 톱을 세우고 다른 선수가 배후에서 침투해 골은 노린다.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뿐만 아니라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도 할 수 있다”며 박주영을 공격형 미드필더를 비롯한 다양한 포지션에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신구 조화’로 우즈베키스탄을 넘어라
박주영(왼쪽), 이청용.
이번 최강희호의 가장 큰 특징은 윤석영(전남)을 비롯해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젊은 피’가 대거 합류했다는 것이다. 국내파와 해외파,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총망라해 선수를 선발한 최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대표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박종우와 황석호에 대해서 최 감독은 “홍명보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눈 뒤 결정했다. 박종우는 거친 수비형 미드필더가 대표팀에 없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황석호도 안정된 수비로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 줄 것으로 생각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 둘을 포함해 올림픽에 참가한 8명의 선수가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동국(전북), 곽태휘(울산) 등 국내파 베테랑 선수가 건재한 가운데 젊고 재능 있는 선수가 합류한 대표팀은 과거 어느 때보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정강이뼈가 부러져 10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청용은(볼턴)은 1년 2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축구 국가대표 명단(23명)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