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수석코치(왼쪽)-고마키 배터리코치. 스포츠동아DB
이토·고마키 코치 타격침체 진단
두산 타선이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에서 팀 타율은 0.180, 타점은 12개에 불과하다. 출루율(0.252)과 장타율(0.242)도 전체 최하위. 타격이 좋지 않자 수비 실수도 잦아지고 있다. 두산은 이 기간 총 10개의 실책을 범했다. KIA(15개)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이토 쓰토무 두산 수석코치는 30일 “얼마 전까지 타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일시적 슬럼프라고 생각한다”며 큰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시즌 막바지가 되면서 타자들이 많이 지쳤다”고 타선 침묵의 원인을 진단했다.
이토 코치는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전략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스윕을 당했던 17∼19일 잠실 삼성전을 예로 들며 “삼성 타자들이 당시 번트를 대지 않더라도 초구에 번트 모션을 취하며 투수를 압박하더라. 안타를 못 치더라도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전략과 작전이 필요한데, 우리 타자들은 어떻게든 치려고만 한다. 1점을 먼저 내서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마키 유이치 배터리코치는 “선수들이 너무 잘 치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편안하게, 평소처럼 타격을 해야 하는데 마음만 앞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며 “선수단 분위기도 너무 침체돼있다. 좀더 활기차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