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위, 46개 그룹 현황 발표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46개 대기업집단 매출(1407조 원) 가운데 내부거래인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186조3000억 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3.2%로 2010년보다 1.2%포인트(41조6000억 원) 높아졌다.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24.5%로 상장사(8.6%)보다 3배 가까이로 높았다. 비중으로는 STX(27.6%) SK(22.1%) 현대자동차(20.7%) 등의 내부거래가 많았고 금액으로는 삼성(35조 원) SK(34조 원) 현대차(32조 원) 등이 높았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수직계열화 등 부득이한 이유로 내부거래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감 몰아주기 등 불합리한 거래 관행도 있다”며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일감 몰아주기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을 꾸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재계는 공정위의 발표에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았지만 정당한 내부거래까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부거래액이 2010년보다 16조7600억 원 늘어난 SK그룹의 경우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의 분사로 기존 사내거래가 계열사 간 거래로 바뀌었다. 재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중 상당액은 그룹 내 수직계열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거래이거나 기술유출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경우”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