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긴급순시.."치안강화, 국정 최우선 두겠다" "정부와 정치권, 근본대책 위해 신속히 협력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여학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31일 "국민께 심심한 위로를 표하고 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면서 "정부를 대신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김기용 경찰청장으로부터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받은 뒤 이 같이 밝히며 "치안강화를 국정 최우선에 두겠다. 빠르게 범인을 체포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태풍) 피해복구가 되기 전에 피해가 컸던 나주에서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있어서 국민에겐 큰 충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경찰청 방문은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가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또다시 흉악범죄가 재발하자 수사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성범죄, '묻지마 범죄'가 학교 앞에서나 길거리에서 발생했지만, 가정에까지 들어온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어려워 서민생활이 힘든 가운데 민생치안이 불안하면 국민의 행복을 빼앗는 것"이라며 "형편이 다소 어려운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사회 안전 불안은 개개인의 행복감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장 급한 것은 일선 경찰들이 정말 국민안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한다는 정신적 재무장이 필요하다"면서 경찰의 복무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민생치안에서 기본적 사고를 바꿔야 한다"면서 "근본적 대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경찰뿐만 아니라 학교와 가정, 국민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근본적 문제에서는 음란물이 청소년들도 쉽게 접근하는 환경도 있다"면서"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이를 신속하게 정부와 정치권이 협력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갖고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서 보고가 있었지만 경찰청의 인력보강 문제, 민생치안의 예산문제도 있다"면서 예산 지원 필요성을 시사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