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순 많은 비뒤 더워져… 태풍으로 논밭 4만ha 피해
올가을은 늦더위와 이른 추위의 영향으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날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9월 초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이 많고 대기 불안정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곳에 따라 30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또 15호 태풍 볼라벤(BOLAVEN·라오스 고원 이름)과 14호 태풍 덴빈(TEMBIN·일본어로 천칭을 뜻함)에 이어 9월에도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보통 9∼11월에 10개 안팎의 태풍이 발생하는데 이 중 1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3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태풍이 물러간 이날 오전 6시 현재 전체 농경지 피해 규모는 4만3059ha로 이 중 전남(1만3753ha)과 제주(1만726ha)의 피해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축 피해는 전국적으로 닭 22만5000여 마리를 포함해 총 30만6691마리가 침수 등으로 폐사한 가운데 26만9683마리(87.9%)의 피해가 전남에 집중됐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