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조5220억원 등 회사채 순발행도 16조 넘어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제외)이 올해 6월 말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6조2542억 원으로 추정됐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10년 말(55조4807억 원)보다 19.4%(10조7735억 원)가 증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별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삼성전자가 6월 말 현재 15조5220억 원으로 1년 전(9조2520억 원)보다 67.8% 늘었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16.0% 증가한 4조9733억 원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1년 새 47.8% 늘어난 3조3061억 원을 확보해둔 것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7조324억 원, 기아자동차 1조943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연구원 이병기 선임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불황이 장기화되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커지고, 이를 우려한 기업들이 미리 현금을 확보해두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국내 경제전망을 밝지 않게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