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1시 퇴근조 배려 차원… 市 “버스노조 반대로 힘들듯”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오전 2시까지로 연장해 줄 수 없나요?”
현대자동차가 최근 울산시에 시내버스 운행시간 연장 요청서를 보냈다. 내년 3월 4일부터 실시되는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비하기 위한 것. 지금의 현대차 주야 2교대제 근무형태에서는 1조 근무시간은 오전 8시∼오후 7시 50분, 2조는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8시. 현재 울산 시내버스의 막차 운행시간(오후 11시 반)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내년 3월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가 시행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1조(오전 6시 40분∼오후 3시 20분)는 괜찮지만 2조는 오후 3시 20분에 일을 시작해 다음 날 오전 1시 10분에 마친다. 2조가 퇴근하는 시간에는 시내버스가 모두 끊겨버려 근로자의 퇴근을 돕기 위해 시내버스를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해 줄 것을 요청한 것. 현대차는 노사 합의로 통근버스는 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시내버스 회사 노조가 심야운행을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또 연장운행에 따른 인건비 추가 부담 등 운송 손실금을 시내버스 업계에 보전해줘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정규직과 사내 하청업체 직원은 총 3만5000여 명. 울산 전체 인구(113만 명)의 3.1%에 불과하지만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을 모두 포함하면 울산 전체 인구의 10%가 현대차와 직간접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현대차의 근무형태 변경이 울산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