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천 평강식물원, [2]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3] 양평 세미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폭염도 물러났으니 이젠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치유해 보는 건 어떨까. 가족 연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면 더욱 좋다. 주변의 특색 있는 별미도 먹고 일상을 잠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찾아보자.
○ 자연을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
사계절 즐거움이 있는 경기 파주시 벽초지문화수목원은 하루 정도 자연을 벗 삼아 쉴 수 있는 휴식처다. 특히 국화 등 노란색 꽃이 피는 식물을 많이 심어 가을이면 특유의 정취가 물씬 묻어난다. 최근에는 ‘49일’ ‘식객’ ‘시티헌터’ 등 각종 드라마와 광고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수목원 안쪽에는 유럽의 정원을 옮겨 놓은 듯한 조각공원도 있다. 이 밖에 갤러리, 숲속 별장, 카페, 허브 관련 시설 등도 잘 갖춰져 있으며 황토염색, 토피어리 화분, 도자기 만들기 체험 등 가족 단위의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경기 양평군 세미원은 연꽃과 수련의 대표적인 서식지로 손꼽힌다. ‘물과 꽃을 보며 마음을 정화하고 아름답게 한다’는 의미처럼 1년 내내 수련과 연꽃의 생태를 감상할 수 있다. 선조들이 술잔을 띄워 놓고 시를 읊고 노래를 부르며 풍류를 즐겼다는 전통 정원시설인 유상곡수는 보는 이의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실내정원은 각종 수생식물을 항시 관람할 수 있도록 해 1년 내내 꽃향기가 가득하다. 용두당간, 토기탑, 수표분수, 정병분수 등 구석구석 자연 속 쉴 곳들이 잘 조성돼 있다.
○ 숨어 있는 별미도 일품
수목원과 식물원 주변에 숨어 있는 다양한 별미도 빼놓을 수 없는 기쁨이다. 평강식물원이 있는 포천시는 숯불에 달궈진 석쇠에 구운 이동갈비가 유명하다. 함께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와 백김치, 국수와 냉면도 일품이다.
양평군 옥천면은 평양냉면 마니아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 육수는 꿩고기를 우린 것을 최고로 치지만 대부분 이 지역 특산품인 쇠고기 육수에 잘 익은 동치미 국물을 섞어 사용한다. 중앙선 전철이 양평 용문까지 개통된 후에는 평일에도 수도권 전철을 이용해 옥천냉면을 찾는 사람이 즐비할 정도다. 옥천냉면 황해식당(031-773-3575)은 여행객들이 한 번씩 들르는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