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끊이지 않아 애물단지로
일본 후쿠이 현 쓰루가 시에 있는 몬주 원자력 발전소에서 관계자가 지난달 30일 한양 대 김경민 교수(왼쪽)와 한국 언론 취재진에게 고체 나트륨 냉각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 다. 쓰루가=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몬주 원자로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발전 지속 여부로 고민하는 일본 사회의 고민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몬주 원자로의 운명을 자세히 보기 위해 쓰루가 시를 찾았다.
지난달 30일 쓰루가 시 기차역에서 버스로 약 30분을 달려 도착한 몬주 원자로. 출입문에서부터 촬영이 제한되는 가운데 원전 관계자는 나트륨 실험동과 터빈실만 안내했다.
몬주 원자로는 1985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1995년 8월 첫 송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아 1995년 12월 나트륨 유출사고로 화재가 난 뒤 가동이 중단됐다. 냉각재로 물이 아닌 나트륨을 사용하는데 나트륨은 물에 닿기만 해도 폭발한다고 원전 관계자는 설명했다. 2010년 5월 재가동했지만 그해 8월 원자로 격납용기의 부품이 떨어지면서 2년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일본 정부의 고민이 커진 것은 몬주 원자로에 이미 1조 엔 이상이 투자된 데다 가동 중단된 상태로 현상 유지하는 데만도 연간 100억 엔(약 1440억 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50년 본격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데다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냉담해진 것도 몬주 원자로의 운명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몬주와 같은 방식인 고속증식로 개발을 포기했고 독일 프랑스도 고속증식로 가동을 중단했다.
몬주의 총책임자인 곤도 사토루(近藤悟) 고속증식로연구개발센터 소장은 “일본 정부가 원전 비율을 줄이더라도 몬주 연구는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몬주는 20년 후가 아니라 100년 후에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몬주가 에너지 공급이 아닌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쓰루가=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