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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고종석 사건]성폭행 발각 두려워 초등생 죽이려 했다

입력 | 2012-09-03 03:00:00

고종석 범행후 A양 목졸라… 기절하자 숨진줄 알고 도주
살인미수 혐의 추가해 구속




전남 나주의 집에서 잠자던 A 양(7)을 납치해 성폭행한 고종석(23)은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A 양을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종석은 A 양이 죽었다고 생각해 범행이 발각되지 않을 줄 알고 범행 현장 4∼5km 내에서 머물다 인터넷으로 ‘A 양이 살아 있다’는 기사를 보고 급히 순천으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8월 30일 오전 1시 반경 A 양 집에서 A 양을 이불째 들고 나온 고종석은 영산대교 아래에서 A 양을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 키 175cm, 몸무게 80kg의 고종석이 A 양의 목을 힘껏 조르자 A 양은 곧 기절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양의 목 일부 모세혈관이 터져 있는 등 목을 졸린 상태가 명백했다”고 말했다.

고종석은 경찰조사에서 “A 양이 살아 있으면 나를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할까 봐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목을 조른 뒤 A 양이 움직이지 않아 죽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한 달 전부터 A 양의 언니(12)를 성폭행하려 했다”며 계획적 범행을 인정했다.

범행 후 동네 슈퍼에서 돈을 훔친 뒤 4km 정도 떨어진 나주 시내 한 찜질방에서 잠을 잔 고종석은 31일 오전 찜질방 인근 PC방에서 인터넷 뉴스로 A 양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안 뒤 광주를 거쳐 전남 순천으로 달아났다.

한동안 실신했다가 깨어난 A 양은 30일 오전 9시 반경 영산대교 밑에서 30m 정도를 기어 올라왔으나 다시 기절했으며, 같은 날 낮 12시 55분경 수색을 하던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고종석은 2일 구속수감됐다.

한편 새누리당은 성폭력 피해아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국민을 경악하게 한 어린이 성폭력, 어린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끔찍하고 무서운 범죄”라고 적었다.

▶[채널A 영상]“고종석, 죄책감 없이 말로만 ‘죽고 싶다’는 것”

▶[채널A 영상] 인면수심 고종석 “A양이 내 얼굴 알아볼까봐 목 졸랐다”

나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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