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베토벤을 절망이 아닌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이끌었다.
중국의 금(金)나라 때 유기(劉祁)가 지은 ‘귀잠지(歸潛志)’에 ‘십년한창(十年寒窓)’이라는 어구가 등장한다. 뜻은 다음과 같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10년 동안 차가운 창문 아래에서 찾는 이 없어도, 한번 이름을 날리면 온 세상이 다 알게 된다(古人謂 十年寒窓無人問, 一擧成名天下知).”
‘한창(寒窓)’이라는 말을 직역하면 ‘차가운 창문’이다. 사람의 온기가 없다는 뜻이다. 차가운 창문 아래에서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면 그 얼마나 외롭고 고독할까. 하지만 이 기간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내면 후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런 외로움을 자신의 성공 에너지로 승화시킨 예는 수없이 많다.
외로움은 자신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징조이다. 세상에서 가장 싸우기 힘든 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니던가.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스스로를 단련시킬 수 있다면 세상의 그 어떤 장애물과도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이남훈 경제 경영 전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