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기업은 22곳에 불과했다. 상위 100대 기업에도 단 한 곳만 포함돼 지역경제의 취약성을 보여주고 있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기업정보서비스 ‘코참비즈’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광주 기업은 8개 사, 전남 기업은 14개 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28개 사)보다 6개 사가 줄어든 것이다. 1000대 기업에 든 지역 기업의 총 매출액은 전체 1000대 기업 총 매출액(2113조856억 원)의 1.0%인 22조4855억 원으로, 전년도(24조2058억 원)보다 1조7203억 원(7.1%) 줄어들었다.
광주지역 8개 사의 총 매출액은 7조7899억 원으로, 전년도(7조4296억 원)보다 4.8%(3603억 원) 증가했다. 반면 전남지역 14개 사의 총 매출액은 전년도(16조7763억원)보다 12.4%(14조6956억 원) 감소했다. 이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1조220억 원으로 전년도(8645억 원)보다 1575억 원 늘었지만 전국 평균 매출액 2조1130억 원에 비해 절반 수준(48%)에 그쳤다.
기아자동차 1차 협력업체인 대유에이텍(715위)과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주택(900위), 여수국가산단 내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743위)와 메타넥스코리아(976위) 등 4개 사는 이번에 새로 1000대 기업에 진입했다.
호반건설은 매출 상승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2009년 758위(3010억 원)에서 2010년 482위(5502억 원)로, 이번에 다시 391위(7918억 원)로 2년 새 무려 367계단 상승했다. 여기에 새로 1000대 기업에 진입한 호반주택을 합하면 매출액이 1조1108억 원에 달한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도 매출이 3조 원을 돌파하며 10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남양건설, 금광기업, 우미건설 등 지역 대표 건설사들은 10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엘지다우폴리카보네이트 에보닉카본블랙코리아 KPX화인케미칼 등 석유화학업종, 한국알프스 연호전자 등 전자업종, 부국철강 금호종합금융 등도 1000대 기업에서 밀려났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