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 반드시 필 聞: 들을 문 其: 그 기 政: 정사 정
자공이 누군가. 언어에 뛰어나 외교 관계 등 대외 협상에 능했고 늘 공자를 모시고 제후국을 주유했으며 공자의 속내를 가장 잘 아는 제자였다. 자공이 사두마차를 타고 기마행렬을 거느리며 제후국을 방문하면 가는 곳마다 왕들이 몸소 뜰까지 내려올 정도였다. 그 곁에는 공자가 있었다.
자금의 물음에 자공의 답은 이러했다. “어른께서는 따사로움 선량함 공경 절약 겸양으로 그것을 얻은 것이니, 어른께서 그것을 구한 것은 아마도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는 다르겠지요(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이 문장에서 ‘기저(其諸)’는 자신의 말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 하는 말투로 스승의 자발적인 정치행위를 한마디로 평가하는 게 조심스럽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오히려 공자가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 교육에 정열을 바쳐 250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사표(師表)로서 추앙받고 있으니, 공자의 입지는 정치보다는 교육에서 독보적이었다.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