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영상가전에 다걸기… 방문객들 감탄 연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2’에서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이용한 조형물로 전시장을 꾸며 큰 인기를 모았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이 LG전자의 전략 제품인 OLED TV와 초고화질(UD) TV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 방문객의 시선을 잡은 TV
LG전자는 올해 IFA에서 영상가전에 ‘다걸기(올인)’했다. IFA 조직위원회는 매년 TV, 정보기술(IT)기기 등 영상가전과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별도로 분리해 전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도 지난해까지는 전시장을 분리 운영했지만 올해는 생활가전은 포기하고 3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고화질(UD) TV 등 영상가전만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이다.
관람객들이 LG전자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3차원(3D) 멀티스크린으로 입체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전시장 디자인 구성을 맡은 권창효 엘베스트 프로모션사업부 상무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TV의 본질인 기능을 보여주는 쪽으로 전시 방향을 잡았다”며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독일 등 유럽시장 공략 낙관”
LG전자는 전시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독일 TV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은 매년 900만 대의 TV가 팔린다. 유럽 전체 TV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현재 LG전자의 독일 시장 점유율은 10% 정도. 아직은 높지 않지만 프리미엄 제품이 선전하고 있어 전망은 낙관적이다.
LG전자가 주로 공략하는 독일 소비자는 47인치 이상 프리미엄 TV를 살 수 있는 계층이다. 32인치 이하의 소형 저가 TV로는 이익이 크게 남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송기주 LG전자 독일법인장(상무)은 “유로존의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친 7월 독일의 TV 시장 성장률은 0%에 가까웠지만 LG전자만 유일하게 35% 성장했다”며 “55인치 제품의 점유율은 20%가 넘는다”고 말했다.
3D TV에 대한 기대도 높다. 송 법인장은 “3D 안경을 쓰고 서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는 ‘듀얼 플레이 TV’도 고화질과 풍부한 입체감으로 현지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국내에 선보일 예정인 OLED TV와 8월 국내에 먼저 출시한 UD TV를 유럽 시장에 머잖아 내놓을 계획이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사장은 “3D TV 시장을 선도하고 84인치 UD TV를 세계 최초로 내놓는 등 제품의 기술력은 어느 업체보다 우수하다”며 “이들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세계 TV 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를린=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