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인 2039만원 인상… 특권 내려놓겠다는 약속 무색
국회가 국민 몰래 올해 의원들의 세비를 지난해보다 16%나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주요국의 국회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세비를 삭감하거나 동결한 것과는 딴판이다.
세비 인상 사실은 4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양심고백’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19대 국회의원의 세비가 18대 때보다 20%가량 올랐다”며 “의원의 생산성도 20% 올라가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 때 대충 하다 보면 분명히 (세비를) 반납하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올해 의원 1인당 세비는 특별활동비(회의에 참석하면 주는 수당)를 모두 포함해 1억4737만 원이다. 지난해(1억2698만 원)와 비교해 16%, 2010년(1억1844만 원)과 비교해 24% 인상됐다. 특히 매달 지급되는 입법활동비가 2010년 180만 원에서 지난해 12월 313만6000원으로 74%나 뛰었다. 일반 공무원의 보수인상률에 맞춰 일반 수당도 2011년 5.1%, 2012년 3.5% 각각 올랐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