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째 발행액 감소… ELS 둘러싼 오해와 진실
‘반짝’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ELS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ELS 만기일에 발생한 시세조종 행위에 대한 소송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금융당국이 ELS 불완전 판매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 전문가들은 “ELS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ELS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LS가 파생상품의 일종이다 보니 위험자산으로 오해하는 투자자도 있다. 하지만 ELS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LS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거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선물·옵션 등 장내 파생상품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원금보장형 ELS는 은행의 정기예금과 비교해 수익률은 높지만 위험 수준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ELS가 투자자들에게 좀더 친숙해지려면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ELS는 기초자산, 상품 설계에 따라 위험도가 천차만별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알릴 장치가 필요하다. 이효섭 연구위원은 “ELS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독립평가기관을 통해 각 상품의 리스크를 평가해 위험등급을 투자자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LS가 인기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증시상황에서 마땅한 대체 투자상품이 없기 때문에 ELS 인기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다만 높은 기대 수익률에 현혹돼 변동성이 큰 종목형을 선택하기보다는 지수형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들은 충고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