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호랑이로 변신… 단내나는 베이징 지옥훈련추승균 코치는 ‘칭찬’ 역할
3일부터 선수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허 감독. 그는 2005년 KCC의 지휘봉을 잡은 뒤 챔피언결정전에 세 차례 진출해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승승장구했던 허 감독이지만 2012∼2013시즌을 앞두고는 고민이 많아졌다. “스타 선수가 있어도 우승하기가 힘든데…. 이제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니 가르칠 것이 너무 많아요.”
KCC는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센터 하승진이 군 복무를 위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귀화 혼혈 선수 전태풍은 오리온스로 이적했다. 허 감독은 “이번 시즌은 우승보다는 KCC를 대표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데 목표를 두겠다”고 말했다.
감독에게 한바탕 혼이 난 선수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은 추승균 코치의 몫이다. 그는 축 처진 후배들의 어깨를 주물러 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준다. 그는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면서 후배들이 자신감을 가지도록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KCC의 전신인 현대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15시즌을 뛴 그는 올해 3월 은퇴했다. 추 코치는 “해외 연수와 국내 코치 생활을 놓고 갈등하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겠다’는 생각에 KCC에서 코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