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윤희상이 5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7.1이닝 3실점으로 시즌 7승째(8패)를 챙겼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꾸준함·성실함으로 100이닝…팀 3연패도 끊어
SK 윤희상(27)은 올 시즌 우보만리(牛步萬里)의 교훈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분명 아주 화려한 피칭은 아니었다. 그러나 꾸준했다. 4월에 2승을 거둔 뒤, 5∼8월 매달 꼬박꼬박 1승씩을 챙겼다. 4월 김광현-송은범이 재활로 빠져있는 동안에도, 8월 마리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동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올 시즌 SK 선발 중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소화한 투수는 오로지 윤희상뿐이다. 우등상보다 더 값지다는 개근상의 주인공인 셈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성적에 관계없이 내가 가장 고마운 선수다. 우리 선발 중 최고의 효자투수”라며 윤희상을 극찬하고 있다.
시즌 전 윤희상의 목표는 소박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남는 것. 100이닝을 던지는 것. 7승을 거두는 것.”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뒤에도 “그냥 내가 나오는 날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며 자신을 낮췄다.
광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