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비율이 높지만 과학기술원은 없다.
이 때문에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동남권에 과학기술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부산과 울산 경남은 이를 근거로 오래전부터 유치 운동을 벌여 왔다.
하지만 유치 장소는 서로 생각이 다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4일 울산시청에서 지역 출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울산과학기술대(UNIST)를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부산시도 3일 발표한 대선 공약 10대 과제로 부산과학기술원 설립을 포함시켰다. 경남도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대선 공약 건의 과제에도 창원과학기술원 설립이 들어 있다.
울산시는 “울산에 밀집된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등 국가기간산업의 첨단화를 지원할 세계적 수준의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을 위해 울산과학기술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UNIST를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면 설립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강서구 국제물류산업도시 일원이 2020년까지 동남권 연구개발특구로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곳에 부산과학기술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부산과학기술원이 설립되면 서부산권 7개 대학과 연계하는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창원국가산업단지와 마산자유무역지역 등 3대 경제구역이 이미 가동하고 있고 2차 자유무역지역 등 9개 산업단지가 조성 중이어서 창원지역에 고급 산업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의 산업 인프라 대비 인적 자원은 전국 시도 가운데 13위로 최하위 수준이기 때문에 창원과학기술원을 반드시 설립해야 한다는 게 경남도의 주장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