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새끼’ 배우들 ‘살’피소드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미운 오리 새끼’(감독 곽경택)에 출연한 배우 송율규(32)는 몇 개월에 걸친 ‘살과의 전쟁’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극중 마음은 순수하지만 조직폭력배처럼 우락부락하게 생긴 불교 수행자 ‘행자’로 등장했다.
이 작품은 1980년대 6개월 방위로 헌병대에 입대한 ‘낙만’(27·김준구)을 중심으로 군대 이야기를 담은 성장 영화. 영화 속 ‘육중한’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들은 급히 살을 찌우고 빼 살에 얽힌 ‘살피소드’가 생겼다.
지난해 12월 곽 감독의 촬영 종료 선언이 나오자 두 배우는 마침내 살에서 해방될 수 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도 시작됐다. 그러다 4월 ‘보충 촬영하자’는 곽 감독의 통보를 받은 것. 촬영 시작 불과 열흘 전이었다.
조지환은 영양제를 먹으며 열흘 만에 다시 10kg을 불려야 했다. 혈압이 170까지 오르고 림프샘까지 부었다. 그는 “의사가 ‘몸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까지 했는데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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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