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주가 올라 투자 유의
문재인, 안철수 테마주로 알려져 있는 9개 종목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조회공시 요구 종목 가운데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위노바(이상 문재인 테마주), 오픈베이스, 다믈멀티미디어, 미래산업, 케이씨피드, 우성사료, 한국정보공학(이상 안철수 테마주) 등 9곳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02.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대부분 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 폭이 커지는 등 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 9개 종목의 2분기(4∼6월) 영업손실은 평균 4000만 원, 당기순손실은 평균 4억8000만 원이었다. 직전 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평균 3억 원, 당기순이익이 4000만 원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이 종목들은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이상 급등하고 있다”며 “상장기업 주가는 결국 실제 가치로 되돌아가게 되므로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에 따른 합리적 투자를 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거래소는 이어 최근 정치인 테마주의 시세조종 행태가 기존과 달리 △‘물량 매집→시세 견인→이익 실현’ 과정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고 △상대적으로 소수의 계좌만 동원되며 △정보 유포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