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서 20년 동안 행패 남녀… 4년전 살림 합친 뒤엔 상습 갈취
‘우리는 주폭(酒暴) 커플.’
전과 35건 중 29건이 주취폭력인 김모 씨(47)와 전과 26건 모두 주취폭행인 황모 씨(60·여).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두 사람은 단지 내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해 팔며 생계를 꾸려 왔다. 하지만 부업은 따로 있었다. 동네 주민들 집을 다니며 ‘재활용 쓰레기 수거 청소비’ 명목으로 집마다 1만 원씩 뜯어낸 것.
황 씨는 2008년 동거인과 사별한 후 같은 아파트에 살던 김 씨와 함께 살았다. 노모와 살던 김 씨도 대부분을 황 씨 집에 머물며 하루가 멀다 하고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종종 만취 상태로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옆집이 시끄러우니 집을 옮겨 달라”며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를 지르고, 툭하면 이웃에게 시비를 걸며 주먹을 휘둘러 동네의 골칫덩어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사람은 6일 상습폭행과 갈취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