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코치. 스포츠동아DB
할 말은 하던 선수 때와는 다른 스타일
“어린 선수들 키워 3년 내 우승 하겠다”
KCC 추승균 코치(38·사진)는 원래 독서를 좋아한다. 선수시절에는 취향대로 역사소설을 즐겨 읽었다. 그러나 KCC의 베이징 전지훈련에 지도자로 처음 참가하면서 비행기에 갖고 탄 책은 소설이 아니라 리더십 관련 책이었다.
추 코치의 선수시절 애칭은 ‘소리 없이 강한 남자’였다. 그러나 사실 베테랑 추승균은 선수들에게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었다. 최고참으로서 벤치에서 움직임도 컸다. 일부러 그렇게 했다. 고참이 축 늘어져 있으면 팀 사기와 직결될 수 있어서였다.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 KCC는 선수들의 개인기와 전술이해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체력과 기본기부터 연마하고 있다. 갈증이 날 수 있겠지만 이런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것도 지도자의 몫이라고 추 코치는 이해한다.
8년 동안 허재 감독 밑에서 선수로 뛰었기에 코드를 잘 알고 있는 것도 추 코치의 장점이다. “초보 코치여도 허 감독님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강하게 다그치다가도 뒤에선 선수들을 확실히 챙겨주시는 카리스마를 배우고 싶다”고 추 코치는 밝힌다.
이미 선수로 5개의 챔피언 반지를 얻은 추승균의 꿈은 6번째 우승 반지를 코치로서 갖는 것이다. “3년 안에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 선수들을 잘 키워 가다보면 2년 후에는 도전해볼 만하다.”
KCC의 올 시즌 개막전 상대는 삼성이다. 삼성 이상민 신임 코치와 KCC 추 코치의 대결은 벌써부터 농구계의 빅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