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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래디시, 화분서 20여 일 키우면… 빨간 무가 주렁주렁

입력 | 2012-09-08 03:00:00

● 작은 정원, 큰 행복




동아일보DB

태풍이 지나간 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오늘은 요맘때 화분에서 키우기 딱 좋은 채소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20일 무’로 불리는 래디시(적환무)입니다. 래디시는 성장 속도가 빨라 씨를 뿌린 지 20∼30일 만에 수확이 가능합니다(날씨가 추워질수록 성장이 더딤). 작고 귀여운, 둥그렇고 빨간 뿌리가 달리는데요. 뿌리 지름이 500원짜리 동전만 하거나 그보다 약간 더 큽니다.

래디시는 보통 샐러드로 먹습니다만, 요즘엔 김치를 담가 먹는 분도 있더군요. 가족이 함께 김치 담그기 실습을 해 보시면 좋습니다. 작고 예쁜 래디시는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직접 뽑아 보라고 하면 너무나 신이 나 합니다. 이렇게 체험을 하게 하면 평소 채소를 잘 안 먹던 아이들도 래디시를 잘 먹습니다.

래디시는 덩치가 작아 화분에서 키우기 좋습니다. 생육기간이 짧으며 벌레도 좀처럼 생기지 않지요. 한여름과 한겨울만 제외하면 연중 언제라도 재배가 가능합니다. 특히 더위에 약하고 추위에 강한 무의 특성상 가을이 시작되는 요즘이 재배 적기라 할 수 있습니다.

래디시는 유럽의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라고 합니다. 2000년 이상 재배해 왔으나 아직도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지요(두산백과 참조). 큼지막한 채소용 화분에 5∼6cm 간격으로 씨를 줄뿌림한 후 3∼5cm 간격으로 솎아주면 됩니다. 어린 래디시 잎은 쌈용으로 아주 그만입니다. 겨자채처럼 약간 매운 맛이 일품이지요. 별다른 재배 요령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습기가 많거나 지나치게 건조한 환경은 피해주시고, 흙 위로 올라온 뿌리는 흙으로 덮어주시면 됩니다.

저는 이번 가을에 사탕무나 김장용 무도 화분에서 길러볼 생각입니다. 큰 무 종류는 래디시보다 생장기간이 길고, 지금은 파종이 좀 늦은 감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떻습니까. 완전히 다 자라지 않아도 먹기에는 무리가 없는데요. 오히려 화분에서 자란 ‘미니어처 무’를 보고 기뻐할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도움말=아시아종묘 남주현 차장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