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컵에 물 소금 계란 넣고 전자레인지에 80초 돌리면 끝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 일단 어머니 말씀대로 준비를 하고 중탕을 시작했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냄비 속 그릇이 처음에는 약간 달그락달그락 대더니 얼마 안 돼 요란스러운 소리를 냈다.어찌어찌 다 된 것 같아 상을 차렸다. 부풀어 올랐던 계란이 가라앉아 볼품은 좀 없었다. 음식 평가에 냉정한 아버지는 한 술을 뜨시더니 다시는 숟가락을 계란찜 쪽으로 움직이지 않으셨다.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 줄 때도 계란프라이나 스크램블드에그를 해주기는 해도 계란찜은 선뜻 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중탕을 하지 않고 계란찜을 할 수는 없는 걸까? 그래서 해봤다. 컵계란찜이다.
재료 사기 컵 1개, 계란 1개, 냉수 약간, 소금, 깨소금 등.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