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수상이 된 외과의사/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지음·정호재 김은정 외 옮김792쪽·2만8000원·동아시아
이 자서전에서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성장에서 배우자는 ‘동방정책’을 펴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동방정책 이전에 우리 국민은 스스로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억압된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가 한 일이라면, 우리도 잘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해야 했다.”
‘말레이시아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그는 22년의 통치 기간에 자신의 조국을 후진적 농업국가에서 전 세계 17위 무역대국으로 키워냈다. 또 미국의 신자유주의에 맞서 ‘아시아적 가치’를 내건 상징적 인물로 주목받았다. 그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긴축재정 대신 독자적 금리 인하와 고정 환율로 위기를 극복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